당신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Thinking

예쁘다. 멋지다.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일까?

 

무한도전 런웨이편에서는 미친듯 웃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웃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개그맨 김경민씨는 무한도전멤버들에게 자신이 무대에서 입을 의상을 제작해 달라고 의뢰한다.

물론 이 얘기 자체부터가 너무 웃겼다.
대한민국 평균이하 (컨셉이 그렇다는 거다. 누가 뭐래도 무한도전의 임금과 인기도, 인지도, 능력은 대한민국 평균 이상이다.)
여섯명에게 패션이니 뭐니 하며 옷한벌 해주소 한다는 것도 웃겼지만,
일단 김경민씨가 원래 특이한 의상(호기심천국 때부터 이미 익히 알고 있었다.) 을 좋아하는지라
그 취향을 훤히 알고 있는 무도라면 당연히 취향대로 (잔진은 자기스타일대로 만들고 새로운 이미지를 요구했다.)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차저차 해서 의상을 만들어 심사를 받는 과정에...
현직 디자이너 두분과 모델 이소라씨가 심사위원으로,
그리고 의뢰인 김경민씨가 네번째 심사위원으로 올라왔다...는 건데... 

심사 과정도 과정이거니와 각자의 취향이 너무나도 달라서
심사 방향은 제각각 결국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고 승자는 김경민씨...
무도 멤버들중 간택된 한사람은 완전 이상한 상어를 만들어 온 박명수옹.

"아버님이, 아버님이 일등이라니...이게 무슨 소리야! 김경민이 이놈...말도안돼...말도 안된다구우...."
식의 심영의 대사를 할듯한 나머지 멤버들.


웃겼다. 어이없고 정말이지 웃겼다.
무도다운 결말이지 않은가!
대반전 대폭소 어이상실 삼연속 콤비네이션에 입에서 나오는 것은 웃음소리 뿐이었다.

 

그게 지난 토요일 일이었다. 그러다 오늘 학교에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던중 동아리 선배의 한마디가 있었다.

"야 그걸 왜찍어. 예쁘지도 않은데 뭐하러 찍냐."


당황.


예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순간의 대답은 "걍 찍어보고 싶었어요. 앞쪽에 찍어둔 사진 빨리 현상하고 싶어서 필름 빨리 써버리려구요"
라는 궁색해 보이는 변명.


그렇다고 주변에 동아리 사람 잔뜩 있고, 사진 좀 찍는 선배에게
"선배와 나의 예쁘다는 기준은 다른것 같군요. 왜 선배 마음대로 예쁘다 안예쁘다 판단하는거죠?
내가 왜 선배 기준대로 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겁니까?" 라고 무안 줄수도 없는 상황.

정확히 말해 단 둘이 있었어도 그 자리에서 그렇게 무안줘서는 안되는 거지 않은가. 
나이차가 두어살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해도 예의는 지켜야지. (그래서 블로그에 한풀이 중이다.)


<PENTAX MX / f1.4 / 50mm / ⓒ Bear Production Since 2007 / 사진의 무단도용, 불펌금지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집에 오는 길에 한참을 생각했다.


예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마다 미의 기준은 완전 천차 만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보편적"이다고 말할 수 있는 몇가지 기준들에 근거한 상태에서
자신의 미적 기준을 산정하는 것 같다.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연예인"이 그 기준이 되기도 한다.
"김태희 닮은..." 이라거나 "전지현의 몸매에 한지민의 얼굴?" 이런식으로 얘기 하기도 한다.(취향을 존중해 달라능)

그렇다면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과연 보편적 미의 기준에 합당한가?
그것은 또 아닌것 같기도 하다. 박지선씨 같은 경우 "예쁘다!"라고 하는 사람보다
"못생겼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피부는 좋다더라...)


누군가의 외모를 판단하고자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하고픈 말은 크게 어려운 말은 아니었다.

 

"당신은 왜 당신의 기준을 남들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미술에 있어서 많은 인물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갔다.

클림트(최근에 클림트전시회를 다녀왔다.), 고갱, 고흐, 피카소, 로댕,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금도 계속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많은 미술인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과연 그들의 미적 기준은 동일한가?


극단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과 피카소의 그림은 극명하게 달라보인다.
그렇다면 그 두사람 모두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모나리자는 미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피카소는 인상적인 그림들 외에는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인간에게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개인의 취향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60억 인구가 모두 공감할 만한 기준을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왕자]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상자안에 니가 원하는 양이 있어."


당신의 머릿속에 세계 제일의 미녀상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대신 그것을 머리 밖으로 꺼내면 누군가는 "추녀"라고도 할지 모른다.

당신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다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다.

"남이사 뭐라카던 간에 좀 냅두소. 거 왜 참 난리 지기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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